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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지 & 가볼만한 곳

구운몽 목판본 300주년, 서울에서 즐기는 특별한 문학 여행

by 먹찍떠러 2025. 8. 27.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고전 소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조선 후기 문신이자 소설가였던 김만중(1637~1692)의 작품 「구운몽(九雲夢)」 목판본 발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꿈으로 지은 집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국문학관이 주최하고,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서 9월 20일까지 이어집니다.



(출처-국립한국문학관)


한국 최초의 대중 소설, 구운몽

‘구운몽’은 1687년 김만중이 집필한 연애·모험 소설로, 조선 시대 양반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처음에는 필사본으로만 전해지다가 1725년(을사년) 목판으로 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퍼져나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로 그 을사본 목판본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 고전 애호가들에게도 의미 있는 기회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구운몽이 단순히 교훈을 주는 고전이 아니라, 사랑과 욕망, 세속적인 즐거움을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사실입니다. 주인공이 여덟 명의 여성과 얽히며 부귀영화를 누리다 결국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결말은, 오히려 작가가 당대의 자유분방한 문학적 상상력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가까웠습니다.

 

 

특별전 ‘꿈으로 지은 집’에서 만나는 구운몽

 
전시는 단순히 고전 소설을 소개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 김만중의 구운몽뿐 아니라, 이광수의 「꿈」(1947), 최인훈의 「구운몽」(1962)까지 아우르며 한국문학 속 ‘꿈’이라는 소재가 어떻게 변주되어 왔는지 보여줍니다.
  • 전시 공간에는 구운몽 내용을 토대로 제작된 병풍 ‘구운몽도’, 그리고 1996년 국립극장 창극 ‘구운몽’ 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한문으로 된 고전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만큼, 현대 작가 서메리의 일러스트를 곁들여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술대회, 낭독회,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단순 관람을 넘어 체험형 문학 여행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출처-국립한국문학관 인스타)

김만중과 어머니 해평 윤씨, 구운몽의 숨은 이야기

 
구운몽은 김만중이 “어머니의 한가함과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해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 해평 윤씨는 병자호란의 비극 속에서도 홀로 가문을 지켜낸 강인한 여성이었습니다. 또한 연애소설을 즐기던 자유분방한 독서가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녀가 아들에게 전해준 책읽기의 취향과 용기가 있었기에, 구운몽은 단순한 교훈소설을 넘어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생생한 로맨스·모험 소설로 남을 수 있었던 셈입니다. 전시를 보며 작품 속 여성 캐릭터들의 활발한 활약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해평 윤씨의 강인한 삶이 겹쳐 보입니다.

 

 

 

전시 정보 & 방문 팁

 

  • 전시명: 꿈으로 지은 집 – 구운몽 목판본 발간 300주년 특별전
  • 기간: ~2025년 9월 20일(일요일 휴관)
  • 장소: 서울 종로구 경운동, 탑골미술관
  • 입장료: 무료
  • 연계 행사: 학술대회(8월 27일), 낭독회 & 영화 상영(9월 19일)

👉 전시는 무료이지만,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 방문이 여유롭습니다. 관람 후에는 탑골공원, 익선동 한옥마을, 인사동 거리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문학과 전통을 함께 즐기면 좋습니다.

 

 

마무리

 
서울 종로에서 열리는 구운몽 특별전은 단순히 고전을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300년 전 한국 문학의 상상력과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이어주는 다리와도 같습니다. 문학과 여행, 역사와 스토리가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찾는다면, 올여름 탑골미술관을 꼭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