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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지 & 가볼만한 곳

리움미술관에서 만나는 430년 전 까치호랑이, 세계가 주목한 전통미술

by 먹찍떠러 2025. 9. 19.

서울 리움미술관 ‘까치호랑이 기획전’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1592년 호작도를 비롯해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피카소 호랑이 민화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특별한 전시 여행, 11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서울 여행을 준비할 때, 흔히 떠올리는 곳은 남산타워나 경복궁 같은 유명 명소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미술관 여행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전시는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까치호랑이 虎鵲(호작)’ 기획전입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한국 전통미술과 현대 대중문화가 만나는 특별한 접점이자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592년에 제작된 호작도, 즉 국내 현존 가장 오래된 까치호랑이 그림이 최초로 공개되어 학술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까치와 호랑이는 한국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입니다. 호랑이는 액운을 쫓는 존재로,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이 두 존재가 만나 만들어진 그림이 바로 호작도인데요, 이번 전시는 그 상징성을 넘어 예술적 가치와 스토리까지 함께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이라는 애니메이션 속 인기 캐릭터가 전통 호작도를 바탕으로 탄생했다는 점은 세대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연결고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리움미술관, 호작도 작자미상 1592년)

430년 전, 최초 공개된 호작도

전시의 백미는 단연 1592년 제작된 호작도입니다. 화면에는 ‘임진년에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 수 있으며, 민화가 아닌 정통 회화 형식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입니다. 이 작품은 까치호랑이의 원형을 보여주면서도 여러 알레고리를 담고 있어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와 세상을 바로잡는 ‘출산호(出山虎)’, 새끼를 낳자 기뻐하는 새를 그린 ‘경조(驚鳥)’, 새끼를 기르는 호랑이를 군자의 모습에 빗댄 ‘유호(乳虎)’ 등의 상징이 그림 안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동물화가 아니라 당시 사회적 가치와 인간적 염원을 담은 ‘시각적 이야기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민화, 해학과 풍자를 담다

시간이 흘러 19세기에는 호작도가 민화 형식으로 대중 속에 퍼지게 됩니다. 이 시기 작품은 자유롭고 해학적인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대표적으로 ‘피카소 호랑이’라 불리는 호작도는 입체주의를 연상시키는 추상적 표현법으로 유명합니다. 호랑이의 표정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인간 사회의 탐관오리를 풍자하는 듯하고, 까치는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존재로 해석되곤 했습니다. 이런 그림들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희망과 불만을 담은 시대적 메시지였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출처-리움미술관, 호작도 신재현 작)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전시의 깊이를 더하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 후기 거장 김홍도(단원)의 ‘송하맹호도’도 함께 전시됩니다. 소나무 아래에서 몸을 돌려 서 있는 호랑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전통 회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민화의 호작도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 정통 화풍과 민속 화풍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온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 미술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전시의 매력: 작품, 이야기, 그리고 굿즈

리움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단 7점의 작품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이 대표작급이라 풍성한 여운을 남깁니다. 게다가 전시장은 크지 않아 관람객이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전시와 연계된 굿즈 또한 눈길을 끕니다. 까치와 호랑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뱃지, 부채, 머그컵, 에코백 등은 여행 기념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케데헌 속 주인공의 원형을 만났다’는 흥미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추천할 만합니다.


여행이자 문화 체험

리움미술관의 ‘까치호랑이’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가 아닙니다. 전통과 현대, 예술과 대중문화, 학술적 가치와 관광적 재미가 모두 결합된 특별한 여행 코스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400년 전 조선의 예술가가 그려낸 호랑이와 까치가 눈앞에 살아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그림을 보았다”가 아니라, 한국적 상징을 세계적인 시선에서 다시 읽는 문화 체험이 됩니다.
더 나아가 울산바위처럼 전설과 이야기가 얽힌 여행지가 특별하듯, 까치호랑이 전시 또한 그림과 전설이 어우러져 ‘보는 여행’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전시를 보고 나면 자연스레 “왜 조선 사람들은 까치와 호랑이를 함께 그렸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 문화의 깊이를 느끼게 됩니다.
서울을 여행한다면, 이번 가을 리움미술관을 꼭 일정에 넣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전통미술의 힘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예술과 여행의 진짜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는 리움미술관에서 확인해주세요!